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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사1
우리의 가족에게

2024-04-23

우리의 가족들이 담긴 이야기와

가족이라는 관계와 끊을 수 없을 단어들을 함께 소개한다

 

보사노바 뮤지션인 소히가 <산책>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 속에서

노랫말을 만들게 된 소회를 보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병상에 계시던 3년 전, 저는 아버지와 산책을 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작사한 아련한 분위기의 보사노

바 곡입니다.”

그 이야기를 본 이후부터, ‘산책하다 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얼굴, 반짝이는

별을 모아 그리는 그런 사람’과 같은 노랫말을 들을 때면, 지금 곁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이 더욱 사무친다.

‘사무친다’는 것은 깊이 스며들거나 멀리까지 미치다, 라는 뜻이다. 그리고 가

족들은 항상 우리에게 사무치게 마련이다. 물로 그린 그림처럼 사라져도, 다시

마음에 떠오르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으로 말이다

 

글_ 브랜드마케팅팀

 

 

가장 좋아하는 고명재 시인의 산문집을 읽었다. 유독 눈에 밟히는 글은 이 글이었다.

눈에 밟힌다. 는 뜻은 국어 사전적으로 명확히 옳은 용어라기보다는 관용어구에 가깝

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밟힌다, 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밟힌다’의 뜻인 ‘발

에 닿아 눌리다’ 만큼 이 글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크게 발자욱을 남기며 눌러졌기 때

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 책을 선물하고는 한다. 당신도 나처럼 기적을

살라고, 지금 주어진 가족과의 일상이,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축복임을 같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고레에다 히로카츠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많이 만

드는 영화감독으로, 특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즐겨 보고

는 했다. 6년간 키운 아들인 케이타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

라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많은 갈등 끝에 친아버지

의 집으로 보냈지만 결국 아버지와 아들로 지내온 기간이 혈

연만큼이나 소중함을 깨닫고, 케이타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대화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그저 아들이란 존재를 아끼고 있었음 깨닫고 ‘사랑하는 아

들’로서 따스하게 끌어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족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지낸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라는 단어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라는

뜻이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지낸 시간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였을까. 그 거리를 가늠하면 가늠할수록 그 시간들은 점점 소

중하기만 하다.

 


 

영화관에서 정작 영화가 아닌 광고를 보고 모든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자

동차 광고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과 사연을 

담은 내용을 보면 아마 누구라도 이를 긍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두 자녀의 아버지가 아프지 말

아야 한다 다짐하고, 아들이 어머니를 보며 셋을 

어떻게 키웠는지 즐거움은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자녀가 크게 아프고 나서부터는 그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자녀를 바라보는 젊은 부모, 아

이를 보며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웃으며 얘

기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결혼, 자녀 유무와 별개

로 대부분의 사람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내

용이다. 

‘울다’의 뜻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리

다, 라는 뜻이다. 우리에게 가족의 이야기는 감정

을 누르기 힘든 것들이다. 세상 어느 감동적인 영

화보다 가장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아름답고 그리

운 기억들이니 말이다. 

 

 

202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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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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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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