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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살롱
아름다우면서 슬픈 감성의 클래식&재즈 이야기

2024-03-22

아름다우면서 슬픈 감성의

클래식&재즈 이야기 

 

소란스럽지 않게 내리는 봄비의 정취에 차분해지는 4월이다. 만개한 벚꽃에 마음이 살랑이다가 

봄비가 주는 흙내음이 주는 안정감이 좋은 계절. 올 4월은 아름다우면서 슬픈 감성을 가진 봄을 닮은 

클래식&재즈 이야기를 소개한다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부재 속에 당신이 있는데 어떻게 내가 당신의 없음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

- <이별의 푸가> 중, 김진영 -

 

영국의 대표 음악가인 에드워드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소개합니다.

에드워드 엘가는 위풍당당 행진곡과 사랑의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엘가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지인들을 잃어 슬픔에 잠겼다고도 하는데요,

그런 배경과 감정이 담겨 있다 보니 엘가의 첼로협주곡에는 ‘슬픔’이 흐르고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음악 분위기와 최초로 연주한 오케스트라의 연습 부족 등의 이유로

발표 당시에는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엘가 사후 ‘쟈클린 뒤 프레’라는 첼로 아티스트의 연주로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17세이던 1962년 BBC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최초로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한 이후,

‘쟈클린 뒤 프레’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의 페르소나가 되었는데요, 

그녀의 첼로 연주에는 슬픔과 비통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그녀의 활동은 길지 못했습니다. 

1971년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받았고 그 후로 2년 뒤인 

1973년 그녀를 대표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끝으로 활동을 마감했는데요.

은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신이 마비되었고, 1987년에 사망했습니다.

4월 벚꽃이 질 때면,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재능을 펼쳤으나

비극적인 병으로 빠르게 활동을 마감해야 했던 그녀의 연주가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인연과 이렇게 이별하는 슬픔이 가장 와닿는 시기라서는 아닐까요.

엘가도, 쟈클린 뒤 프레도, 벚꽃도 사라졌지만, 첼로협주곡은 여전히 남아 애잔한 슬픔으로 존재합니다.

부재함 속에 그들이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지 못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감성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추천 연주(유튜브 검색) 

1) 쟈클린 뒤 프레 -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자 : 바비롤리) 

2) 세쿠 카네 - 버밍엄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BBC Proms 2019)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중 - 

 

클로드 볼링은 프랑스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특히 유명한 플루트 연주가인 장 피에르 랑팔과 협연한 ‘Suite for Flute and Jazz Piano trio’는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Irlandaise, Baroque and blue, Sentimentale’과 같은 음악들은

다양한 배경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숙합니다.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에는 특히나  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우아한 플루트와 상쾌한 재즈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음악으로, 봄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감성에 저절로 빠져들고는 합니다. 이런 느낌을 마치 페트리코향 같다고 표현하는데요,

트리코는 비가 오지 않던 건조한 날씨가 끝나고 잔잔하게 비가 내릴 때,

밖을 나서면 맡을 수 있는 신선한 흙내음입니다. 

아마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어떤 느낌의 향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비 오는 날 집을 나서면 신선한 땅의 향기와 과하지 않게 젖은 공기의 질감 속에서,

특별히 즐거운 일이 있지 않아도 마음을 들뜨게 했던 향기가 바로 페트리코향입니다.

혹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냄새와 향기라고 합니다.

유명 향수들을 만든 조향사들도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향수를 만들어낸다고 하죠.

프레데릭 말의 ‘엉 빠썽’은 조향사가 어린 시절 맡았던 화원의 라일락향을 떠올리며 만들었고,

그래서 이름을 엉 빠썽(En Passant), 스쳐 지나가다, 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4월은 떠올릴 추억들이 많은 달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다른 달보다는 조금 더 많을 것입니다.

벚꽃, 음악, 향기 등 무용하다 여긴 것들이 알고 보면 

나에게 가장 유용했던 것임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부터 밖에 나가도 좋을 일입니다. 

특히 어느 비 오는 날이 좋겠습니다. 걸음 속에서 퍼지는 페트리코향과 을 함께하며

아름다우면서도 무용한 것들을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추천 연주(유튜브 검색) 

클로드 볼링&장 피에르 랑팔(라이브 버전)

* 저작권 문제로 QR코드를 통한 음악 링크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글_ 브랜드마케팅팀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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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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