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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봄바람을 타고~
클래식&재즈 이야기
퇴근길, 볼을 스치는 따스한 봄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오늘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따뜻한 민트차 한잔과 함께 음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음악은 봄밤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청정하남>의 문화콘텐츠 첫 번째 시간, 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쇼팽,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2악장>
“이 곡은 수천 가지 행복한 기억들을 조용히 뒤돌아보는 느낌을 주는 사랑의 감정, 조용한 슬픔이야. 아름다운 봄날 저녁, 달빛 아래에서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해.”
- 쇼팽(1830) -
1830년 쇼팽은 자신의 조국인 폴란드 바르샤바를 떠나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한 여성을 짝사랑했다고 하는데, 결국 그녀의 존재로 괴로워하다가 그녀가 없는 빈으로 떠났고, 그녀를 위해 만든 곡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이라는 소문까지 있었습니다.쇼팽은 그녀에게 반지를 주었고 그녀는 쇼팽에게 리본을 선물했는데, 그
의 사후 유품에서 그 리본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품은, 천재적인 예술가가 한 사람을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이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 그 소문이 사실인 양 믿게 됩니다.
특히 2악장 ‘로망스’를 들으면 서두에 인용된 표현처럼, 행복했던 기억들을 조용히 돌이켜보며 아련하게 그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요. 그 ‘사연’에는 행복, 기쁨,
불행, 슬픔 등 많은 이야기가 각자의 삶에 담겨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 곡을 들으며 행복했던 순간만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쇼팽은 1830년 폴란드를 떠난 이후,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으면 행복했던 기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그가 행복함을 느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곡에 투영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사람이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을 담아 만든 이 곡을 따뜻하게 찾아오는 봄밤 어느 날 선물처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둘리 윌슨, <As Time Goge By>
“Play It Again, Sam. As Time Goes By”
- 영화 <카사블랑카> 중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영화 <카사블랑카>의 명대사입니다.
험프리 보가트가 연기한 릭이 잉그리트 버그만이 연기한 일자에게 건네는 인사지요. 실제 영문 대사로는 그런 뜻이 아니기는 하나, 재량을 넘어선 번역이 오히려 감동을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1942년 만들어진 <카사블랑카>의 장면과 함께 줄곧 흐르는 음악이 있는데요, 바로 ‘As Time Goes By’입니다. 1931년 허먼 후프펠드가 작곡한 곡으로 1942년 <카사블랑카>에 삽입되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재즈 뮤지션이 다양하게 리메이크하는 유명한 음악이 되었습니다.영화에서 실제 재즈 뮤지션이었던 둘리 윌슨이 연기한 샘에게, 여주인공인 일자가 ‘As Time Goes By’를 연주해달라 요청하고, 이를 잊어버렸다고 대답을 듣자 허밍으로 연주를 다시 요청하는 장면도 유명한데, 둘리 윌슨은 피아니스트는 아니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척 연기만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지 않아도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 보아도 잉그리트 버그만은 아름답고, 험프리 보가트는 멋있으며, ‘As Time Goes By’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건 꼭 기억해요. 키스는 여전히 키스고, 한숨은 그저 한숨일 뿐이라는 것을. 진실한 감정들은 여전히 그대로예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노래 가사의 내용이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가치와 감정은 영원히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하루는 ‘As Time Goes By’를 들으며 지나간 시간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감정이 모두 소중함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배경으로 한
Claude Williamson Trio의 ‘As Time Goes By’도 함께 추천 드립니다.)
글_ 브랜드마케팅팀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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