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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샐러드
하우스에서 홈으로, 우리 집이 달라졌다

2021-01-27

글 강나은

 

 

하우스에서 홈으로,
우리 집이 달라졌다

 

2020년 코로나19의 위협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장소가 있다.

늘 머무르는 우리 집이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일상을 집에서 처리해야 하자,

집은 여러 겹(layer)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에게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의 시대가 찾아왔다

 

 

 

코로나 시대, 가장 안전한 장소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였을까. 밖에서 모든 일상을 보낸 뒤, 잠만 자는 장소이기도 했고,

소중한 공간인 ‘홈(home)’으로서의 의미를 잃은 채 욕망의 대상이 된 건물 그 자체, ‘하우스(house)’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밖이 위험해지자 집은 다시 홈의 가치를 되찾았다.
집은 새로운 다기능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패션 트렌드를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이라고 하고,

이미지 프로그램 포토샵에서 이미지의 층을 레이어(layer)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집은

이제 기본적인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코로나시대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본 레이어, 안식처로서의 집
기본 레이어(Basic layer)는 우리가 이전에도 누려왔던 집의 기본적인 기능인 안식처로서의 기능이다.
하지만 기존에는 밖에서 충분히 즐기고 와서 휴식하는 공간으로서의 인식이 더 강했다면,

이제는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고, 온전한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위생, 가전·가구, 인테리어 영역에서는 전에 없던 호황이 이어졌다.

특히 재택근무나 홈스쿨링이 확산되면서 서재용 가구가 늘었고,

가족 모두가 함께 집에서 지내면서 거실용 가구 역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친 몸을 쉬게 하는 안마의자의 수요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호텔 같은 집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급 인테리어를 꿈꾸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그림이다.

그림이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의 요소로 사용되면서 그림 렌털 서비스 업체들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꾸민집은 랜선 집들이를 통해 뽐낸다.

나만의 감성으로 꾸민 공간을 온라인에 업로드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익숙한 공간인 집이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슬기로운 집콕생활, 레이어드홈이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2021 소비트렌드 전망으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이제 집이
새로운 ‘다기능성’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집의 기본적인 ‘주거’기능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홈 카페, 홈 캠핑, 홈 오피스 등 학습과 근무, 취미생활을 영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응용 레이어, 활동공간으로서의 집
응용 레이어는 집의 활용에 속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집에서 일하고,

쇼핑하고, 운동하는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해지고 있다.

집은 콘서트장, 연주회장, 패션쇼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이제는 집에서 홈쇼핑에서 진화한 형태의 인터넷 생방송 쇼핑을 한다.

심지어 차에 직접 탄 듯한 느낌을 선물하며 인터넷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헬스장이나 각종 운동 공간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이 중단되면서 홈트레이닝 분야 역시도 괄목할만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홈트레이닝은 혼자서 유튜브를 보면서 동작을 따라하거나 기구를 사용해 스스로 하는 것에 그쳤다면,

지금은 동작인식기술과 AI코칭 시스템이 발전되면서 헬스장에서 받는 PT 못지 않은 1:1 코칭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집은 노는 공간으로서도 그 범위를 넓혔다.

모바일 게임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콘솔 게임도 다시 빛을 발했다.

가족과 함께 커다란 화면으로 즐기는 게임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화에 맞춰 발코니에 대한 가치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코니를 터서 거실로 사용하는 베란다 확장이 유행이었지만,

홈캠핑, 홈카페 등으로 꾸미는 등 베란다의 활용성이 커지면서 베란다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확장 레이어, 홈그라운드로서의 동네
레이어드 홈은 단순히 ‘집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확장 레이어로 집은 동네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슬세권’이 부상했다.

우리 동네가 홈그라운드영역으로 인식되었고, 이에 따라 편의점은 도보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소비자의 신뢰와 친숙함을 기반으로 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미래학자로 유명한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다빈치 연구소 소장은

 “미래의 집은 단순히 집 이상의 역할을 하며, 사람이 원하는 모든 것은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이어드 홈은 집을 삶의 창조 공간이자 거주자의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트렌드다.

또한 이는 2021년의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주택 공간의 변화를 뜻하는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자신만의

레이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만족도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점차 가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홈 오토메이션 영역 역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집의 모습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마저도 변하게 한다.

집안에 여러 층의 가치를 담은 미래세대의 생활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그 생활모습이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변하게 만들까.

뻔하디 뻔한 집, 어떤 사람이 살건 똑같은 모습의 집대신 나만의 가치를 담은 집,

유연하고 개성있는 집으로 ‘집’은 점점 진화해갈 것이다.

 


 

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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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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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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