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남

글 박진아

이성산성,

그것이 알고 싶다

하남시 춘궁동 이성산에 있는 사적 제422호 ‘이성산성’.
돌로 만들어진 삼국시대 최대 규모의 산성이자 하남시의 대표적 유적인 이성산성에 대해

하남 시민이라면 이것 만큼은 꼭 알아두자

이성산성 복원 조감도

천혜의 입지 조건
이성산성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북쪽방향으로 내려오는 줄기와 만나 길게 맥을 형성하는

금암산의 줄기에 접해 있다.

남쪽은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들이 있으나 북쪽은 작은 구릉만 있어 한강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배후의 평야 지역을 방어하고 강북으로부터 한강 유역을 침입하려는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입지여서

예로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언제 축조되었을까?
이성산성 발굴 조사는 1986년 한양대학교박물관 주관으로 시작돼 2020년에 이르기까지

총 14차에 걸쳐 진행 중이며, 다양한 학술 조사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축조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백제가, 또는 신라가 쌓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제로 추측하는 근거로는 백제 왕도인 풍납토성, 몽촌토성이 이성산성에서 불과 5㎞ 거리에 있고,

미사리에서 백제 마을 유적이 나왔다는 점, 조선시대 정약용의 ‘강역고’, 홍경모의 ‘중정 남한지’에서

이성산성을 백제가 쌓은 성이라고 소개 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성산성은 성벽, 문지, 건물지 등 건축기술이 모두 신라 양식이다. 또

한 출토 유물 중 백제 유물은 단 한 점도 없으며, 모두 신라가 한강 유역을 점령한 6세기 중반 이후의 신라부터

통일신라시대의 유물만 출토된다.

특히 1990년 저수지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목간에는 무진년(戊辰年) 간지와 남한성(南漢城), 도사(道使) 등

신라의 지명과 관직명이 적혀 있는데 무진년은 신라가 한강 일대에 진출한 이후인 608년으로 추정된다.

이성산성의 축조 시기와 주체에 대한 이견은 모두 조선시대 중기 이후의 문헌 기록이나 주변의 정황으로

추정한다는 점에서 근거가 미약하며, 지금까지 실제로 확인되는 증거를 보면 신라가 만든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떻게 쓰였을까?
오랜 발굴 조사 결과 장방형 건물지 4동, 부석식(바닥에 돌을 깔아놓은 형태) 건물지 2동, 9각 건물지 2동,

8각 건물지 1동, 12각 건물지 1동, 저수지 2개소가 확인되었다. 결과 8각, 9각, 12각 건물지들은

제사 의례 공간으로 사용되었고, 장방형 건물지는 병영이나 창고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성산성 경관광장 조성

하남시는 지난해 6월 이성산성 주변 2만 1393㎡를 활용해 역사길, 광장 및 쉼터,

주차장 등을 갖춘 경관광장을 조성했다.

이는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무려 15년 만에 완공된 것인데, 문화재 발굴 작업 등에 장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성산성으로 향토문화 탐방 가요!
2020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 사업
<어린이 향토문화 탐험, 하남 이성산성>
대상: 초등학교 3~6학년
장소: 박물관 교육실 또는 세미나실, 신청 학교 초등학교 기관 신청자)
기간: 2020년 7월~10월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어요.
문의: 하남역사박물관 031-790-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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