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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슬기로운 격리 생활

2020-05-04

글. 임도현

 

슬기로운 격리 생활

 

하남시의 자가격리자 수는 4월 20일 기준, 누적 715명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고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격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필요한 최우선 요소로 제시되는 가운데 하남시 자가격리자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본다.

 

 

 

공항에서 자가격리까지

업무 차 지난 3월 동북아지역으로 출장을 떠난 강 모 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4월 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강 씨는 다섯 명의 동료와 함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외국 현지에서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거나 기본적인 의료행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와보니 외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내린 직후부터 의료진들이 저희 일행을 세밀하게 검사해주셨고, 집에 도착해서는 공무원분들이 자가격리

에 관한 내용을 친절히 일러주셨거든요.” 하남시는 외국에서 귀국한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정한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을 준수하도록 담당공무원과의 1:1 매칭을 통해 자가격리자를 세심히 보살피고 있다. 강 씨에게는 하남시 도시계획과의 임혜민 주무관이 배정되어 2주간 그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자가격리자는 사전 승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절대 외출하면 안돼요. 독립된 자기 방에서 생활하며 화장실과 세면대 역시 가급적 혼자서 이용해야 하고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정각에 맞춰 체온이나 건강상태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공유해주셔야 합니다.” 얼핏 보기에 자가격리 생활수칙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과 시차가 큰 나라에서 입국한 자가격리자들은 제 시간에 맞춰 건강 상태를 보고하기 어려운데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3~4일이 지나면 외출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고 무단이 탈을 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러나 강 씨는 자가격리 첫날부터 스스로 알람시계를 설정해가며 정해진 시각에 맞춰 자신의 몸 상태를 철저히 보고했다. 고립된 자가격리 생활에 마음이 지칠 만도 한데 오히려 주말에도 자신을 모니터링하는 담당 공무원이 힘들 것을 염려하며 고생이 많다는 격려 문자를 보낼 정도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자가격리가 시작되고 며칠 동안은 휴가 보낸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답답함이 느껴졌죠. 제 방에서 거실로 이동할 때마다 GPS 위치가 다르게 표시되는데 그때마다 격리 장소를 이탈한 것 아니냐는 확인 전화가 수시로 오거든요. 그때마다 스트레스를 느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 하나 때문에 수많은 공무원들이 훨씬 더 큰 노고를 치르고 계시는 것을 알기에 문자로나마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국격을 끌어올리는 사람들

강 씨의 격려에 큰 힘을 얻은 임혜민 주무관은 “잠시 시간을 내어 자가격리자의 증상을 확인한 것뿐”이라며 겸손을 내비친다. 담당공무원으로서 시민들을 보살피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당연한 업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모든 공무원들은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정작 칭찬받아야 할 분들은 전국의 보건담당 공무원과 의료진들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한 일은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조하는 업무에 불과해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울컥하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 분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기를 빌고 또 빌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강 씨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기에 임혜민 주무관을 비롯한 하남시 모든 공무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는다. “제가 입국할 무렵 우리나라는 코로나 감염자 수가 세계 2위였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공무원분들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미디어로 지켜보면서 정말 투철한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가격리기간이 끝나가는 사이 여러 공무원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는 모범 방역국가로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여주신 공무원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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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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