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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꿈을 키우는 교육도시
교사 3인에게 듣는 하남시의 교육 현장
학교는 아이들이 배움을 얻고 성장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교육을 중시하는 하남시의 교육환경은 어떨까. 하남시 초·중·고등학교 세 명의 교사에게 하남시 학교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편집실 사진. 김동환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근형 - 창우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근형이라고 합니다. 올해 4학년 담임과 연구부장이라는 직책을 동시에 맡게 되었는데요. 교육과정과 평가 등을 총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진수정 - 반갑습니다. 은가람중학교 기술 과목 교사 진수정입니다. 저는 첫 발령지인 하남시에 10년째 근무하고 있고, 올해는 정보과학부에서 스마트 기기·스마트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노수진 - 저는 위례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노수진입니다. 저도 올해 연구부장을 맡게 되었는데, 교원 연수와 학습 공동체 프로그램, 평가 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될 예정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와,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정근형 - 저는 중학생 때부터 교사를 꿈꿔왔었습니다. 학생에게 행복이란 개개인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곳이기 때문에, 인성과 학력을 함께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수정 - 근형 선생님처럼 멋진 교육철학이 있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수업할 때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기술 과목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아이들과 논의와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수진 - 그것도 멋진 교육철학 아닌가요? 하하. 저는 일반 기업을 다니다가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사가 되었는데, 정말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제가 열정을 다해 가르치는 시간이 미래에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직에 계시는 동안 보람을 느낀 일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근형 - 정말 많죠. 종종 늦잠을 자거나 학교에 오기 싫어서 결석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저는 그 아이들을 두고 보지 못하고 집으로 찾아가서 학교에 데리고 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학교는 꼭 가야 하는 곳’이라고 인식하게 되죠. 그런 아이들이 무사히 잘 진급하면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진수정 - 저도 비슷해요. 아이들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직업인 만큼 ‘내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보람을 느껴요. 다양한 경험이 되는 수업을 준비하고, 그 수업을 통해 진로를 확장해 나간 아이들이 관련 학과로 진학하거나 취업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정말 뿌듯합니다.
노수진 - 저도 교직에 오래 있다보니 생각나는 일이 참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선생님 같은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며 영어교육과에 진학하는 아이들을 볼 때예요. 그리고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친구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학, 취업 등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 때도 참 기쁘고 뿌듯합니다.
위례고 노수진 교사 ▼
하남시의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거나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정근형 - 하남시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 중 아이들이 대학교와 기업체를 방문·체험하는 ‘대학 캠퍼스 투어’와 ‘우수기업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프로그램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진로 탐색도 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인 만큼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수정 - 저는 하남시 관내 36개 초·중학교 학생들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학교 안팎을 체험하는 ‘하남마을체험학교’ 프로그램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었는데요. 생각보다 하남시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우리 지역이 배울 점이 많은 도시라는 걸 알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또, 학교별로 문화활동체험, 진로교육 등을 지원하는 ‘학교특색사업’도 훌륭한 프로그램이에요. 이전 학교에서는 스포츠 관련 활동으로, 지금 학교에선 음악 관련 활동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학교별로 선택권을 주신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노수진 - 하남시에 교육 관련 좋은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죠? 저희 위례고는 하남시의 지원으로 ‘고교특성화사업’과 ‘고교학력향상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진로 연계 심화 프로그램, 미래 교육 캠프, 맞춤형 진학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 사업을 통해서 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의생명 캠프, 바이오 프린팅 등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론과 실기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과정을 거친 아이들이 의대에 많이 진학했어요. 미술 활동과 피지컬 컴퓨팅 프로젝트를 통해 꿈을 키워 명문 미대, 공대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고요. 다 하남시에서 지원해 주신 덕에 가능한 일이죠. 아쉽게도 고교학력향상사업은 올해까지만 지원이라, 내년에 있을 공모에 또 꼭 응모할 예정입니다. 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계속 지원받고 싶습니다.(웃음)
창우초 정근형 교사 ▲
은가람중 진수정 교사 ▼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특별히 지원 중인 것이 있나요?
정근형 - 저희 학교는 교통안전과 관련해 하남시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이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지도해 주시는 실버 교통봉사대가 계세요. 그 밖에도 하남시에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을 인솔해 함께 걸어서 등교하는 ‘워킹스쿨버스’ 사업과 어린이보호구역을 개선하는 ‘하남형 스쿨존’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수정 - 저학년 아이들은 등하굣길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참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저는 학업 외에 아이들이 다양한 취미 활동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교육청에서 일부 지원한 ‘마을 안 사제 동행’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아이들과 조정 체험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취미가 조정인데, 경기도에서 조정이 가능한 두 곳 중에 한 곳이 바로 하남시거든요. 우리 하남시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가운데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활동인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노수진 - 정말 멋진 체험이네요.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진로 지도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저희 학교는 하남시의 지원으로 교과별로 심도 있는 경험을 하는 ‘교과 캠프’를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토론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국제기구 진출에 관한 꿈을 키우는 식이죠.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이 학교마다 개설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근형 -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인생은 원래 고단하고, 거저 얻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결실을 얻고 그것이 쌓이면 훗날 여러분의 큰 재산이 될 겁니다.
진수정 - 제가 아이들에게 매일 하는 이야기가 ‘매일 행복할 순 없지만 행복한 일은 늘 있다’라는 건데요. 학업이나 교우 관계 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다 보면 늘 행복할 순 없어도 행복한 일을 꼭 하나씩은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노수진 -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죠. 입시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곧 좋은 날이 올 테니 동틀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도움 요청하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주위 어디에나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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