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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재발견
독립서점 ‘작가수집’ 취향을 담은 지적 탐험

2025-01-23


독립서점 ‘작가수집’취향을 담은 지적 탐험


문장에 쉼표가 존재하듯, 글줄 사이마다 여백이 자리하듯. 바쁜 일상 속 지적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 미사동에 자리한 ‘작가수집’에서는 깊고 내밀한 독서가 가능하다. 

글. 김주희 사진. 오충근

 

 

 

 

 

여백을 품은 서가


2022년 문을 연 서점 작가수집에서는 에세이와 소설 장르 책과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독립서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책이 빼곡히 도열된 여느 책방과는 다른 모습이다. 공간을 온통 서가로 채운 대신 한쪽에 책장을 마련하고 드문드문 여백 사이에 책을 놓았다. ‘많은’ 책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완성한 소규모 큐레이팅에 더욱 믿음이 가는 이유다. 

“평소 책을 읽고 난 후 여운이 깊게 남은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곤 했어요. 작가 고유의 감성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이 과정에서 저만의 독서 취향이 형성되었고, 책방을 매개로 좋은 작가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자연스레 작가수집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되었죠.”


처음에는 책방지기 이강은 대표의 취향이 담긴 책을 진열했지만 현재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과 소통하며 단골손님의 추천 서적으로 서가를 채우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편안함이다. 누구나 방해받지 않고 아늑한 다락방에서처럼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했다. 이강은 대표는 공간을 구획하고 서가와 멀리 떨어진 공간에 머문다. 고객들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책을 살펴보게끔 한 것이다. 정갈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마주하노라면 나만을 위한 작은 서가에 머무는 기분이다



 

‘비효율’을 지향합니다

 

이강은 대표는 8년 동안 지속했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서점을 열었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사회 변화에 익숙했던 그녀에게 천천히 책을 읽는 일은 휴식처럼 다가왔다.


“요즘은 짧은 길이의 콘텐츠를 소비하잖아요. 시대 변화도 매우 빠르고요. 긴 호흡으로 소설과 에세이를 읽는 일이 비효율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속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달까요. 이곳에서만큼은 누구나 시계를 바라보지 않고 책에 오롯이 집중하길 바랍니다.”

그녀의 바람이 고객에게 닿은 걸까. 동네 책방을 찾는 단골손님이 하나둘 늘었다. 고3 수험생 고객들도 종종 작가수집에 들러 책을 둘러보곤 한다.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전달한 학생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공부하다가 힐링하러 오는 곳입니다. 오래 있어 주세요’라는 편지를 보고 이곳이 힐링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골손님들이 책방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우리 인생에 책이 필요하다’는 걸 공감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작가수집은 우리 집,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자리한 책방으로 자리할 것이다. 가장 편안하게, 오롯이 독서를 즐기고 싶다면 작가수집으로 향해보자. 

 

 

“김지선 작가의 <우아한 가난의 시대>를 추천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진정한 나의 행복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보는 기회가 될 거예요.”

 

작가 수집

주소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25, 101동 상가 2층 224호

영업시간 

오후 1시 ~ 4시 (월, 수), 오후 1시 ~ 6시 (화, 목, 금), 오후 1시 ~ 8시 (토),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507-1354-5869


202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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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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