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남

오늘 뮤지컬 음악 한 곡 어때요?

연기와 음악, 춤까지 모든 장르의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뮤지컬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곡들이 

사랑받고 있을까? 뮤지컬을 잘 모르더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명곡들을 소개한다.

글. 편집실 참고. 정재왈 <뮤지컬을 꿈꾸다>

영국에서 시작된 뮤지컬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로 대표되는 뮤지컬 장르는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국 외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는 오페라가 귀족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사랑받고 있었다. 19세기 들어 영국이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적 호황을 누리게 되자 시민들이 색다른 예술을 원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뮤지컬이다.

초기 뮤지컬은 유럽의 전통적인 오페라 형식을 차용한 동시에 영국의 셰익스피어 연극의 기법, 가면극, 발라드 오페

라 등의 요소를 도입하며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뮤지컬 파스(Musical farce)’와 ‘뮤지컬 코미디’라는 명칭으로 불리던 이 장르는 미국으로 건너가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벌레스크 희극, 유럽의 오페레타 등을 조화시킨,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형태의 뮤지컬로 발전시켰다. 특

히 1928년에 작곡가 제롬 칸의 <쇼보트>가 연극적인 플롯과 등장인물의 성격을 강조한 뮤지컬 작품으로 크게 성

공하며, 뮤지컬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공연 장르로 편입됐다. 현재도 뮤지컬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예술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으며, 유명한 뮤지컬 작품들이 막을 올리는 뉴욕 브로드웨이에는 전 세계 뮤지컬 애호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뮤지컬 속 주인공처럼

우리나라는 서양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기기 전부터 판소리, 가극 등의 전통극이 흥했고, 현재의 뮤지컬도 대중예술로서 사랑받고 있다. 현대적인 개념의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은 1966년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였

고, 이후 많은 극단들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사운드 오브 뮤직>,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캣츠>, <넌센스> 등 다양한 작품을 수입해 공연했다. 특히 <아가씨와 건달들>은 9년간 공연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창작 뮤지컬 가운데는 <명성황후>와 <난타>가 높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특히 <명성황후>는 국내 최초로 본 고장인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진출하고, 국내 뮤지컬 중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현재도 <빨래>, <그날들>, <마타하리> 등 다양한 창작 뮤지컬들이 활발하게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은 연극과 음악, 춤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캣츠>의 ‘Memory’나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은 작품만큼 유명한 넘버(곡)로 알려져 있으며, 아바의 노래들로 구성된 <맘마미아>와 같은 뮤지컬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오늘 출근길이나 퇴근길 플레이리스트에 뮤지컬 음악 한두 곡을 추가해 보면 어떨까. 때로는 애틋한 연인처럼, 때로는 용감한 영웅처럼 뮤지컬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QR코드를 스캔하시면<청정하남>이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글 이제 절약도 즐겁고 똑똑하게 요노 소비
• 다음글 독립서점 ‘작가수집’ 취향을 담은 지적 탐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