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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멀어질 용기 ‘디지털 거리 두기’

2021-05-24

글 기시윤

 


 

스마트폰과 멀어질 용기

‘디지털 거리 두기’

 

책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고, 클릭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인과 이어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 등을 감상하거나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이름부터 똑똑한 ‘스마트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유용한 기능들 때문에 6인치 내외의 스마트폰을 온종일 손에서 놓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당신도 그렇다면 디지털 거리 두기를 추천한다.

 

‘ON’택트 시대, OFF로 돌아가라

하루 평균 터치 2600번, 스크린 타임은 3시간 이상.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옆에 없으면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물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마무리한다. 스마트폰 알람에 맞춰 눈을 뜨고, 잠잘 때도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손에 쥔 채 잠드는 이가 많다. 특별히 필요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닌데도 SNS를 훑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락거린다. 쇼핑몰을 서핑하다 충동구매를 할 때도 많다. 게임 삼매경에 빠져 새벽이 오는지 모를 때도 있다. 손안의 스마트폰은 어느새 우리 뇌를 점령하고, 항상 연결 상태로 만들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에 노출시킨다. ‘지금 당신은 스마트폰을 끄고 반나절을 견딜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확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지내라 하면 금단 증상을 느끼게 될 것 같다면 디지털 중독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디 지털 거리 두기가 시급하다.

 

이러한 스마트폰에 대한 지나친 몰입과 의존은 정보 공유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진 나머지 끊임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나에게도 ‘좋아요’를 눌러주기를 기다리며 수시로 액정을 확인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수록 다른 한편에서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한 가지 분명 한 것은 이들 중 대다수가 디지털에 빠져 있던 이전의 삶보다 자기 삶에 더 몰입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세상에 지친 이들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함으로써 오프라인 생활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을 끄고 위안을 얻다

‘디지털 거리 두기’는 2019년 포드 자동차가 꼽은 올해의 트렌드로도 꼽혔다. 포드 자동차는 매년 세계 소비자 동향 변화에 대해 분석하는데, 디지털 거리 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생활이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 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1천 명의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51.4%)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디지털 거리 두기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실제로 실행했다고 답한 이들도 77%에 달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자리를 어떻게 비워 나가야 할까. 일본에서 주목받는 신진 과학 작가 스즈키 유는 저서 『오늘부터 나는 최고의 컨디션』에서 먼저 메신저, SNS 등 쉴 새 없이 울리는 앱의 알림 기능을 꺼두는 것부터 실행해 보라고 권한다. 대신 미리 SNS나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정해 두라는 것.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실시한 한 실험에서 스마트폰의 알림 설정을 꺼 두고 메일 확인 횟수를 하루에 3회로 줄인 피실험자는 업무 중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메신저와 SNS 앱을 삭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메신저보 다는 전화하기 ▲침대로 스마트폰 가지고 가지 말기 ▲등·하굣길 스마트폰 주머니에 넣기 ▲스마트폰 1시간 꺼두기 ▲방해 금지 시간 설정하기 등이 있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다 보면 초기에는 불안감은 물론 적적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디지털 단식을 ‘실연’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단단히 지녀할 것이다. 잠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나 자신에 집중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자.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끄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며 대화하라’고 전했다. 이제 와이파이는 잠시 꺼두고 ‘나 자신’에 로그인해보는 건 어떨까? 조용히 스스로 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동안만은 다른 어떤 방해도 없이 오직 당신 자신만이 있기를 바라며.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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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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